김동리의 '역마' - 역마살의 운명
이 소설은 역마살, 혹은 당사주唐四柱로 표상되는 한국인의 전통적인 운명관을 다루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운명에 패배하는 인간의 모습이 아니라, 오히려 그에 순응함으로써 인간 구원과 도달하고자 하는 삶의 모습을 보여 주고 있다. 이러한 전통적 삶의 모습을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비교하면서 작품을 수용해 보자. 이 작품은 '무녀도', '황토기', '바위' 등의 작품과 함께 김동리의 운명론적 문학관을 보여 주는 초기 대표작 중의 하나로, 한국 문학의 고유한 특질과 민족적 특성을 현대적으로 계승하려 했던 작가 정신을 엿볼 수 있다. '역마'에 등장하는 인물들의 삶은 대부분 자신의 의지나 선택에 의해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운명적으로 주어진 역마살에 둘러싸여 있다. 성기가 계연과 결혼할 수 없음을 알고 유랑의 길을..
문학과 삶/펼쳐진 문학세계
2015. 7. 15.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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