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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 표현 매체는 언어이다. 음악이 소리로, 그림이 색채로, 무용이 몸짓으로 아름다움을 구현하는 것처럼, 문학은 언어를 독특하게 사용하여 아름다움을 구현한다. 그렇다면 문학에서 사용하는 언어는 우리가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어떤 관계가 있을까?


우리가 문학 작품을 통해 접하게 되는 언어는 겉으로 보면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와 큰 차이가 없다. 사실 문학에서 사용하는 언어가 따로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일상의 언어는 문학의 언어가 탄생할 수 있는 언어의 보고이다. 하지만 시인이나 작가는 일상 생활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독특한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사용하기 때문에 문학의 언어와 일상의 언어는 많은 부분에서 차이가 난다.


언어는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서 필수적이다. 다른 사람과 대화를 하거나 의견을 발표할 때, 안내문·설명문과 같이 정보를 전달하거나 논설문과 같이 남을 설득하는 글을 쓸 때, 부모님이나 친구에게 안부를 전하는 편지를 쓸 때, 우리는 말과 글의 도움을 받는다. 이러한 일상 생활에서 언어를 사용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의미의 정확한 전달이다. 자신의 생각·판단·느낌을 청자나 독자가 분명하게 알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만약 일상 생활에서 지나치게  다의적多義的이거나 함축적含蓄的인 언어를 사용한다면, 의사 소통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혼란을 일으킬 것이다. 그래서 신문·교과서·과학 서적과 같이 우리가 흔히 대하는 정보 전달의 글에서는 주관적·비유적 표현을 절제하고, 언어의 관습과 규약에서 벗어난 단어의 사용을 배제한다.


하지만 문학에서 사용되는 언어는 일상의 언어와는 다른 특징을 지니고 있다. 시인이나 작가는 문학 작품을 창작할 때 심미적 표현을 염두에 둔다. 같은 사실이나 상황을 표현하더라도, 시인·작가는자신의 주관적인 정서가 잘 드러나도록, 혹은 독자가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일상의 언어를 새롭게 조직하여 표현한다. 마치 무용가가 춤을 출 때 보통의 사람들과는 다른 방식으로 발걸음을 떼는 것처럼, 시인이나 작가는 같은 단어를 사용하더라도 사전에서 정의된 뜻과는 달리, 시인이나 작가의 개성을 불어넣어 새로운 의미를 만들어 낸다. 그 결과 문학의 언어는 함축성과 다의성을 을 갖게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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