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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작품의 미적 구조란 문학 작품이 가지고 있는 치밀하면서도 유기적으로 완성된 내부 질서와  조직을 가리킨다. 이러한 미적 구조는 매 작품마다  단일하게 나타나지는 않는다. 그것은 문학의 갈래, 창작 주체의 개성, 문화적 배경 등이 상호 작용하는 가운데 형성되기 때문에 작품마다 다양하게 나타난다. 


문학의 갈래는 특정한 규칙과 관습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동일한 갈래에 속하는 작품들은 그 내부 질서와 조직에서 공통점을 보이기 마련이다. 이를테면 시조에 속하는 작품들은 그 대부분이 초·중·종장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일정한 리듬을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서로 다른 갈래에 속하는 문학 작품들은 서로 다른 미적 구조를 지닐 수밖에 없다. 


그렇다고 해서 동일한 갈래에 속하는 작품이 반드시 동일한 미적 구조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동일한 갈래에 속하는 작품이라 하더라도 작가의 개성에 따라 미적 구조는 달라질 수 있다. 시조의 경우만을 놓고 살펴보더라도, 이황의 시조와 황진이의 시조는 대상을 대하는 태도나 언어를 구사하는 방식에서 커다란 차이를 보인다. 감수성, 미적 취향, 사상, 성격, 지적수준, 성별, 계층 등과 관련된 두 작가의 개성이 작품의 미적 구조에 영향을 주기 때문이다. 


문학 작품의 문화적 배경 또한 문학 작품의 미적 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문학 작품의 미적 구조는 그 작품이 속해 있는 문화의 미적 가치 판단에 따라서 다르게 나타난다. 만일 규율과 질서를 중시하는 문화적 배경에서라면, 문학 작품의 미적 구조는 그 작품이 속해 있는 갈래의 규칙을 가능한 한 준수하면서 통일된 양상을 보일 것이다. 반면에 규율로부터의 일탈을 중시하는 문화적 배경에서라면 문학 작품의 미적구조 또한 그 갈래의 규칙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양상을 보일 것이다. 평시조의 미적 구조와 사설시조의 미적구조가 지닌 차이는 그 좋은 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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