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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준의 소설 '복덕방'을 만화로 꾸민 것을 살펴 보고 소설이 어떻게 만화화되는지 알아 보자.


「모두 꿈이었다. 꿈이라도 아주 악한 꿈이었다. 삼천원어치 땅을 사놓고 날마다 신문을 들여다 보며 수소문 하여도 거기는 축항이 된단 말이 신문에도, 소문에도 나지 않았다. 용당포龍塘浦와 다사도多獅島에는 땅 값이 삼십배가 올랐느니 하고 졸부들이 생겼다는 소문이 있어도 여기는 감감소식일 뿐 아니라 나중에, 역시, 이것도 박희완 영감을 통해서 알고 보니 그 관변 모씨에게 박희안 영감부터 속아 떨어진 것이었다. 축항 후보지로 측량까지 하기는 하였으나 무슨 결점으로인지 중지되고 마는 바람에 너무 기민하게 거기다 땅을 샀던, 그 모씨가 그 땅 처치에 곤란하여 꾸민 연극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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