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녀, 문학에 활기를 불어넣다
근엄하신 양반님네들의 음담 패설淫談悖說 조선 초기의 한문 서사 문학을 설명할 때에 강희맹의 『촌담해이村談解頤』를 빼놓을 수 없다. '촌담해이'란 '시골에서 하는 이야기로서 턱이 빠질 정도로 우스운 것'이란 뜻이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턱이 빠질 정도일까? 그건 바로 매우 야한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다. 한문으로 되어 있었으니 평범한 사람이 읽은 건 아닐 테고······, 결국 도덕 군자들의 음담패설인 셈이다. 서거정의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과 송세림의 『어면순禦眠楯』도 그런 부류의 이야기책이다. 기녀, 문학에 활력을 불어넣다 양반들의 술 시중을 들던 기녀들이 문학사에서는 예술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모습으로 다가선다. 제대로 자격을 갖춘 기생이라면 가무·음률을 두루 익히고 한시에도 입문을 해야..
문학과 삶/펼쳐진 문학세계
2016. 6. 10. 16: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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