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국내 총생산은 한 나라의 전반적인 생산 활동의 수준을 나태내지만, 경제적 후생[각주:1]을 완벽하게 반영하지는못한다. 생산 활동의 수준이 높을수록 소득 수준도 높은 경향이 있지만 국내 총생산과 삶의 질 간에 일대일 대응 관계가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우선, 국내 총생산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만을 포함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가사 노동과 자원봉사, 지하 경제에서의 거래 등과 같이 시장을 통하지 않은 경제 활동은 국내 총생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시장을 통하기보다는 자급자족에 의존하는 비율이 높은 네팔은 2009년 1인당 국내 총생산이 약 1,200달러에 불과하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높은 수준을 누린다고 할 수 있다.


둘째, 국내 총생산은 생산 활동으로 창출된 재화와 서비스의 가치만을 포함한다는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여가의 가치는 국내 총생산에 포함되지 않는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내 총생산[각주:2]은 1970년대에 비해 10배 정도 높아졌는데 과거보다 훨씬 증가한 여가의 가치까지 고려한다면 그 이상으로 높아졌다고 볼 수도 있다.


셋째, 국내 총생산은 시장에서 거래되는 대상이라 하더라도 재화와 서비스의 품질 변화를 완벽히 측정하지 못한다. 예를 들어 컴퓨터 분야의 발전으로 오늘날 우리가 사용하는 컴퓨터는 1980년대 초창기 컴퓨터보다 성능이 크게 향상되었지만, 가격에는 큰 변화가 없는데, 국내 총생산은 이러한 품질의 차이를 반영하지 못한다.


  1. 경제적 후생 : 인간이 느끼는 행복을 물질적 풍요 또는 복지 수준과같이 경제적 의미에서 측정한 것 [본문으로]
  2. 1인당 국내 총생산 = 국내 총생산/인구 [본문으로]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