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고려 시대의 가전 문학은 조선 시대 초기에도 계승되어 보다 발전하였다. 사람의 마음을 의인화하여 표현한 김우옹의 '천군전天君傳', 임제의 '수성지愁城誌', 그리고 꿈 속에서 겪은 일을 기록한 심의의 '대관재몽유록大觀齋夢遊錄', 임제의 '원생몽유록元生夢遊錄' 등이 대표적인 예이다.


한편, 조선 초기에 편찬된 성현의 『용재총화慵齋叢話』 및 어숙권의 『패관잡기稗官雜記』, 서거정의 『태평한화골계전太ㅊ平閑話滑稽傳』, 강희맹의 『촌담해이村談解頤』 등은 패관 문학 작품이나 골계적인 소화笑話 등을 담고 있다. 


이러한 설화 문학의 전통들이 축적·발전되어, 마침내 소설이 탄생하게 되었다. 김시습은 '만복사저포기萬福寺樗浦記', '이생규장전李生窺墻傳', '취유부벽정기醉遊浮碧亭記', '남염부주지南炎浮州志', '용궁부연록龍宮赴宴錄' 등 다섯 편을 담고 있는 『금오신화金鰲新話』를 저술하였다. 『금오신화』에 있는 작품들은 중요한 대목마다 시를 삽입하여 심리를 묘사하기도 하고, 논설처럼 전개되는 교술적 요소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작품 내의 주인공이 부조리한 세계와 맞서서 대결하는 갈등 구조를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우리 나라 최초로 소설 문학의 골격을 갖추었다고 할 수 있다.


패관문학稗官文學


패관稗官이란 중국 한나라 이후, 민간에 떠도는 이야기를 모아 기록하는 일을 맡아 하던 임시 벼슬을 말한다. 뒤에 이들이 모아 엮은 가담항설街談은 그들의 창의성과 윤색이 더해짐으로써 하나의 산문 문학으로 등장하게 되었으며, 여기서 패관 소설·패사稗史·언패諺稗 등으로 불리는 설화 문학이 형성되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