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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7월 22일, 3500여 km를 23일간 달려야 하는 세계 최고 권위의 도로 일주 사이클 대회 '투르 드 프랑스Tour de France' 결승점을 9.5km 앞둔 지점, 선두는 '사이클의 황제' 미국의 랜스 암스트롱이었고, 그 뒤를 독일의 얀 울리히가 쫓고 있었다. 많은 파리 시민이 도로에 나와 손에 땀을 쥔 채 이들의 경기를 지켜보았다. 그때 암스트롱이 구경 나온 한 어린이의 가방끈에 자전거 핸들이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2000년과 2001년 이 대회에서 암스트롱에게 져 준우승했던 울리히에게는 우승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였다. 하지만 울리히는 암스트롱이 일어나 페달을 밟기 시작하자 그제야 다시 출발하였다. 결국 암스트롱이 우승하였고, 울리히는 61초 차이로 2위에 머물렀다.
울리히는 경쟁자의 불운을 기회로 삼지 않고, 정정당당히 경쟁하는 '스포츠 정신sportsmanship'의 전형을 보여 주었고, 그는 2003년 투르 드 프랑스의 진정한 영웅으로 기억되고 있다.
암스트롱은 "울리히는 증오로 가득 찬 경쟁 상대가 아니다. 상호 존중하는 관계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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