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문학은 우리의 민족 문학이자 동시에 세계 문학의 일부분이다. 그러므로 한국 문학은 우리 민족의 문학으로만 만족하지 말고 각각의 민족 문학들과 함께 어깨를 나란히 하면서 세계 문학에 기여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문학이 세계 문학 내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과소 평가되거나 과대 평가되기도 하였다. 즉 한국 문학은 세계 문학의 변두리에 자리해 왔으므로 세계 문학의 영향이 없었더라면 한국 문학이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었고, 세계 문학과 구별되는 한국 문학의 고유성만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견해도 있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견해들은 결코 바람직한 것이 못 된다. 한국 문학은 우리 민족 문화의 주체성을 바탕으로 하여 다른 민족 문학들과 대등한 입장에서 세계 문학에 기여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그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