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의 정한情恨을 형상화한 '가시리'
'가시리'는 한국 문학의 특질 중 하나인 이별의 정한情恨을 자연스럽고 소박하게 형상화한 고려 가요로, '귀호곡歸乎曲'으로도 불린다. 이 노래에 나타난 음악성·시어의 함축적 의미·지배적 정서 등에 유의하면서 작품을 감상하고, 이별의 정한을 다루고 있는 다른 작품들과도 비교해 보자. '가시리'는 보내고 싶지 않은 임을 보내야 하는 모순된 상황 속에서 서정적 자아가 느끼는 정한의 정서를 담고 있다. 이러한 정서를 간결한 민요적 형식에 맞춰 소박하면서도 애절하게 표현한 점이 이 작품의 특징이다. 정한의 정서는 우리 시의 중요한 특질 중 하나로서 한국적 미의식이 발현된 것이다. 고려 가요, 시조, 가사, 민요 등 전통 시가 문학뿐만 아니라, 김소월의 '진달래꽃', 서정주의 '귀촉도' 등 현대의 전통주의적 시 창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