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보가'의 해학적 인물 유형 작품의 표면적 전개에서는 놀부를 나무라고 흥부를 옹호하면서 권선징악의 결과를 보여 준다. 그러나 놀부를 나무라는 방식이 실제로는 훈계가 아닌 풍자의 방식이어서 놀부의 놀부다운 성격이 오히려 잘 드러나고, 흥부를 옹호하는 방식은 해학적이어서 흥부의 무능력함 또는 잘 드러난다. 그뿐만 아니라. 능력 있는 양반과 무능한 하층민의 관계에서는 놀부를 긍정할 만한 이유가 있고 힘있는 부자와 연약한 빈민의관계에서 본다면 흥부를 동정해야 할 필요가 있어서, 풍자와 해학의 얽힘은 매우 복잡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