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소월의 '초혼'은 세상을 떠난 사랑하던 여인을 애타게 그리워하며 부른 노래로, 강렬한 어조와 직설적인 표현을 통해 임을 잃은 슬픔을 드러내고 있다. 그리움과 이별, 한恨의 정서를 간결하고 전통적인 3음보 율격을 통해 호소하고 있다. 혼을 부르는 행위는 죽은 사람의 혼을 불러 다시 소생하게 하려는 간절한 소망에 의한 것이다. 이 시는 죽은 사람의 이름을 세 번 부름으로써 죽은 사람을 소생시키려는 전통적 고복皐復 의식을 밑바탕에 깔고 있다. 죽은 임의 혼을 부르는 이 시가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었던 바탕은, 그 시대가 국권國權을 상실한, 즉 우리 민족 모두가 상실감에 젖어 있던 시대였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