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은 마름집 딸인 점순이의 적극적인 구애와 애정 공세를 소작인의 아들 '나'가 알아 차리지 못하는 데서 일어나는 애정 갈등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고 있다. 어리숭한 인물의 행동과 내면 심리에서 빚어지는 해학미 등을 통해 당대의 어둡고 삭막한 농촌의 현실과 그 속에서도 건강한 삶을 살아가고자 하는 농민들의 생활 풍속을 담아 내고 있다. '나'와 '점순'의 갈등은 소작농의 아들과 마름의 딸이라는 관계에서 시작된다. 그러나 작가는 이러한 계층적 갈등보다는 사춘기 남녀의 미묘한 사랑의 감정과 심리에 초점을 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