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고구려국본기』에 실려 있는 '파소 설화'를 변용하여 구도자의 신앙적 염원인 절대 세계에 대한 소망을 표현하였다. 전통 설화의 현대적 수용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문학적 효과와 그 의의가 무엇인지 판단하면서 작품을 수용해 보자. '꽃밭의 독백'에서 시인은 '파소'라는 설화적 주인공, 즉 전통 설화에서 차용한 인물을 시적 주인공으로 등장시킴으로써 독특한 문학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파소'는 부여 황실의 딸로 남쪽으로 내려와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를 낳은 인물이다. 이 시는 '파소'가 집을 떠나기 전, 집 꽃밭에서의 독백을 시화한 것으로 인간 세계의 유한성과 인간 본질의 한계성을 뛰어넘으려는 구도 정신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작품은 전통 설화의 상상력을 통해 시적 상상력의 안정감을 획득하고, 또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