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1920년대에 발표된 ‘만세전萬歲前’이란 작품이다. 이 작품에는 어떠한 삶의 모습이 담겨져 있는지 살펴보자. 이 작품에서는 주인공의 시선을 따라 다양한 현실을 포착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특히, 한국인을 대하는 일본인의 자세와 당시의 조선 현실을 매우 사실적으로 묘사하였다. 일제 강점기 아래에서 신음하는 우리 민족의 모습을 바라보는 지식인의 고뇌가 잘 드러나 있어 지식인 소설의 한계를 뛰어넘어 근대적 자아 각성을 그린 작품이다. 이 부분은 주인공 이인화의 눈을 통해 바라본 일제 강점 하에 있는 부산의 한 거리 모습이다. 일본의 식민지 지배와 수탈로 인해 궁핍한 삶을 살아가는 조선 사람들의 비극적인 운면을 보여 주기 위하여 작가는 부산 거리의 모습을 그대로 묘사하고 있다. 이러한 사실적 묘사는 현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