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시는 윤동주가 일본에 유학할 때 쓴 시로, '부끄러움'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형상화하고 있다. 그 부끄러움은 학문과 현실 사이의 괴리감, 시를 쓰는 자신과 시 사이의 거리감 등에서 오는 것이다. 이러한 이유에서 서정적 자아는 소외 의식과 내적 갈등을 일으키지만, 차분하게 자기를 반성하는 어조의 시 창작을 통해 극복의 의지를 되살리고 있다. 이 시에서 현실적 자아는 우울하고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나'이고, 반성적 자아는 삶을 반성하고 이를 극복하고자 하는 '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