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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조 3

고려 말기 시조의 탄생

고려 말기에 형성된 시조詩調는 조선 시대에 오면 한글의 창제에 힘입어 국문 서정 시가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서로 다른 계층에서 창작된 시조를 통하여 주제·소재면에서 다양해진 조선 전기 시조의 특징을 알아보자. 고려 시대에 발흥한 시조는 조선 시대에 들어 사대부 계급의 대표적인 국문 서정시가 되었다. 고려 시대의 시조가 충절忠節이나 회고懷古 중심으로 노래하였다면, 조선 전기의 시조는 성리학적 이념을 비롯하여 안빈낙도하는 선비의 삶, 남녀간의 사랑 등으로 주제가 훨씬 다양화되었다. 원천석의 시조는 고려 왕조 멸망의 한을 노래한 전형적인 회고시로서, 고려의 충신이었던 작가가 옛 도읍지였던 개성의 궁궐터를 돌아보면서 지난날을 회고하고 세월의 덧없음을 노래하고 있다. 송순의 ‘십 년을 경영ᄒᆞ여~’에서는 산수의..

조선 시대 시조·가사 문학의 일반화

고려 후기에 형성된 시조詩調는 조선 시대에 들어 사대부 계급의 대표적인 국문 서정시로 자리잡았다. 시조에 담긴 사대부의 정신 세계는 충忠이나 효孝와 같은 유교 이데올로기를 전달하여 백성을 이념적으로 교화하는 경향과 자연과 친화하면서 은일의 삶을 구가하는 경향으로 나누어진다. 이이의 '고산구곡가高山九曲歌', 정철의 '훈민가訓民歌' 등이 유교적 이념을 담고 있다면, 맹사성의 '강호사시가江湖四時歌', 이현보의 '어부사漁父詞', 이황의 '도산십이곡陶山十二曲' 등은 자연 친화적인 성향을 보여 주고 있다. 한편, 황진이와 같은 기녀는 남녀 간의 진실한 사랑을 노래한 시조를 남겼는데, 그들은 시조의 대중화와 일반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다. 가사 문학 역시 조선 전기에 들어 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였다. 가사는 시조..

기녀, 문학에 활기를 불어넣다

근엄하신 양반님네들의 음담 패설淫談悖說 조선 초기의 한문 서사 문학을 설명할 때에 강희맹의 『촌담해이村談解頤』를 빼놓을 수 없다. '촌담해이'란 '시골에서 하는 이야기로서 턱이 빠질 정도로 우스운 것'이란 뜻이다. 도대체 어떤 이야기이길래 턱이 빠질 정도일까? 그건 바로 매우 야한 이야기를 모아 놓은 책이다. 한문으로 되어 있었으니 평범한 사람이 읽은 건 아닐 테고······, 결국 도덕 군자들의 음담패설인 셈이다. 서거정의 『태평한화골계전太平閑話滑稽傳』과 송세림의 『어면순禦眠楯』도 그런 부류의 이야기책이다. 기녀, 문학에 활력을 불어넣다 양반들의 술 시중을 들던 기녀들이 문학사에서는 예술을 보존하고 전승하는 모습으로 다가선다. 제대로 자격을 갖춘 기생이라면 가무·음률을 두루 익히고 한시에도 입문을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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