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남편을 잃은 한 어머니가 고향을 떠나 어린 오누이와 함께 대처인 서울에 올라와서 억척과 의지로 집 한 채를 마련하기까지의 과정을 여덟 살짜리 어린 딸의 눈을 통해 그리고 있다. 표현 기법과 주제의 관계에 유의하면서 작품을 살펴보자. 작품의 줄거리 어머니는 내가 어릴 적에 원인을 알 수 없는 병으로 아버지를 여의고, 오빠의 교육을 구실로 서울로 떠났다. 나도 엄마의 손에 이끌려 서울에 오게 되었다. 이 때에 어머니의 의식을 지배했던 것은 내가 신여성이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 같은 것이었다. 인왕산 기슭의 현저동 산동네 셋방에서 엄마는 삯바느질을 해 가며 오빠와 나를 키웠다. 사대문 안에서 남부럽지 않게 살 날을 기대하면서 오빠를 신앙에 가까운 믿음으로 뒷바라지 했다. 그러던 중 인왕산 기슭 달동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