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의 이야기는 꾸며 낸 것이다. 그렇하고 해서 소설의 이야기가 현실에서는 일어날 수 없는 허무맹랑한 이야기로만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소설은 인간의 삶을 작가의 상상에 의해 꾸며 낸 허구적인 이야기이지만, 그 속에 인생의 진실한 삶이 형상화되어 있다. 사실적 경향을 중시하는 소설뿐만 아니라 상징적·알레고리적인 소설에서도 작품 속의 이야기는 어떤 방식으로든 인간의 삶과 연결되어 있다. 따라서 소설 창작에서 필요로 하는 상상과 허구는 인간의 일상적 현실에 대한 세밀한 관찰에 바탕을 두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