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가 후삼국을 통일하여 단일 민족 국가를 다시 이룸으로써, 문화의 폭과 질이 크게 높아진 중세 문화가 성립하였다. 이 시대에는 과거 제도의 도입으로 유교 경전에 대한 학식과 한문 문학의 교양을 갖춘 지식인 관료가 정치·문화의 주도 세력이 되었으며, 송宋·원元·서역西域 문화와의 교류를 통하여 독특한 개성을 지닌 문화가 창조되었다. 고려 시대에는 귀족을 중심으로 한 지배 계층과 양인을 중심으로 한 피지배 계층의 신분 질서가 엄격하였고, 그들의 신분은 자손들에게 그대로 세습되었다. 따라서 이 시기의 문학 문화는 문벌 귀족·권문 세족 ·신진 사대부의 문학과 평민 문학으로 뚜렷이 구분되었다. 상류 계급에서는 그들의 세계관과 미적 취향을 대변하는 한문학을 꽃피웠고, 하층 계급에서는 생활에서 빚어지는 애환과 소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