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은 성장하면서 사물을 분별하게 되고, 자기를 둘러싼 사물들을 일정한 원리에 따라 분류하는 습관을 갖게 된다. 크기, 색깔, 형태, 기능, 성질 등 여러 가지 분류 기준을 적용하여 자기를 둘러싼 세계의 사물들을 분류하여 이해한다. 이처럼 사물을 일정한 원리에 따라 분류하게 되면 보다 체계적이고 종합적인 이해가 가능해진다.
문학을 여러 가지 원리에 따라 분류하는 이유도 이와 같다. 문학 작품은 창작 목적, 독자층, 제재, 사조, 시대성, 지역, 작품의 길이 등 문학의 외적 기준에 의해서 분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문학 작품의 형상화 방식, 사용된 언어의 특성과 형태, 자아와 세계의 관계 등 문학 작품의 내적 구조를 기준으로 하여 분류하는 것이 적절하다. 이러한 기준에 의해 유사한 경향의 작품들을 분류한 것을 문한의 '갈래genre'라고 부른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시, 소설, 희곡, 수필'과 같은 명칭은 구조에 따라 문학의 갈래를 분류한 것이다. 1
문학의 갈래는 분류의 층위에 따라 '상위上位 갈래'와 '하위下位 갈래'로 구분한다. 상위 갈래는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인간이 만든 문학을 일정한 기준과 원칙에 따라 분류한 것이다. 따라서 상위 갈래는 일반적·보편적·추상적 성격을 띤다. 이에 비해, 하위 갈래는 개별적·특수적·구체적인 성격을 띠고 있다. 즉 하위 갈래는 어떤 시대나 지역에서 일정 기간 동안 존속·발전하다가 사라진 것으로 지역성, 민족성, 시대성을 지니고 있다.
상위 갈래의 구분 방식에는 이분법二分法, 삼분법, 사분법 등이 있다. 이 중에서 오늘날 가장 널리 적용되는 것은 사분법이다. 사분법은 아리스토텔레스 이래 오랜 세월 동안 이어져 온 삼분법, 즉 서정抒情, 서사敍事, 극劇 문학에 교술敎述 문학의 갈래를 덧붙인 것이다. 이로써 실제적이고 사실적 성격이 강한 문학 작품들이 문학의 갈래로 수용되었다.
- 장르 : 라틴어 genus, generis에서 유래된 말로, 생물을 분류하는 명칭으로 사용되던 것이 문학의 분류에 원용되었다. 우리말로는 갈래라고 한다. [본문으로]
'문학과 삶 > 문학이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정·서사·극·교술 문학의 갈래 기준 (0) | 2015.08.12 |
---|---|
문학의 분류 기준 (0) | 2015.08.03 |
이광수의 '무정'이 지닌 의의와 한계 (0) | 2015.07.16 |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 - 민족의 암담한 현실 (1) | 2015.07.10 |
구지가와 배경 설화 (0) | 2015.07.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