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문학과 문화

문학 속의 그림, 그림 속의 문학

앞으로가 2015. 11. 1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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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세월 동안 문학과 미술은 밀접한 연관 관계를 맺어 왔다. '화중시 시중화畵中詩 詩中畵'라는 말도 있듯이, 한 편의 시 속에서 회화적 요소를 찾아 내거나, 한 편의 그림에서 시적인 요소를 찾아 내기는 어렵지 않다.



장승업의 '귀거래도歸去來圖'는 도연명의 '귀거래사歸去來辭'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그림이다. 멀리 보이는 산 아래 고즈넉이 자리 잡은 초가와 토담 위에 수탉이 홰를 치는 모습이며, 열린 사립문에서 병아리들이 한가로이 노니는 모습 등이 도연명의 시에서 느낄 수 있는 전원 생활에의 동경을 잘 그려내고 있다. 



이처럼 문학과 미술의 밀접한 관계를 보여 주는 사례는 쉽게 찾아볼 수있다. 특히, 동양 전통 사회에서 선비들이 시詩·서書·화畵의 결합을 통해 문인 정신을 드러낸 것이나, 초현실주의 시인들이 추상 예술 기법을 활용한 것은 두 예술 영역의 교류를 보여 주는 좋은 사례이다. 


한편, 문학과 미술의 연관 관계는 기법과 정신을 통해서만이 아니라, 문학가와 미술가의 정신적·문화적·이념적 교류를 통해서도 이루어진다.이 경우에는 서로 교류를나누고 있는 문학가와 미술가를 동시에 살펴보아야 작품의 의미를 파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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