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펼쳐진 문학세계

조선 사대부의 겉과 속

앞으로가 2016. 5. 23.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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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진사대부가 고려의 권문세가를 물리치고 새 왕조를 건설하였다. 그들은 천 년 동안이나 이 나라를 지배하던 불교 가치관을 몰아내고, 이기론理氣論에 바탕을 둔 철학으로 새로운 문화의 길을 열었다. 그들은 어떤 문화를 향유하였을까?



도학자들의 시에 담긴 내면의 의미


이황, 이이로 대표되는 도학자道學者들의 시를 감상하려면, 표면적으로 나타난 단순한 의미를 새기기보다는 깊은 의미를 이해해야 한다. 조선 사대부들은 자연은 절대적인 힘을 가지고 있어서 인간은 그것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은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원리가 된다고 보았다. 따라서 도학자들의 시조에 소재로 등장하는 자연은 인간이 본받아서 수양해야 할 대상으로 나타난다.


자연 그대로를 노래한 강호가江湖歌


조선 중기 이래로 정치에서 밀려났거나, 정치에 진입하지 못한 사대부 사이에서 '강호가도江湖歌道' 라고 불린 새로운 시가詩歌의 움직임이 나타난다. 그들은 자연을 천연 그대로의 상태로 즐기고자 하였다. 세속을 초월한 자연의 경치에서 아름다움을 느끼고, 그 자연 속에 살고 있는 동물도 한가하고 여유로운 모습으로 인식한다. 물에서 먹이를 찾고 있는 오리나 갈매기, 소의 더딘 걸음걸이를 보면서 여유를 찾기도 한다. 이러한 사대부의 삶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것이 있으니, 그것은 술과 낚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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