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펼쳐진 문학세계

임춘의 '국순전麴醇傳' 이해와 감상

앞으로가 2016. 4. 17.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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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했던 고려 시대의 가전假傳은 계세징인戒世懲人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교훈적 성격이 강하다. '국순전'은 술을 의인화하여 향락에 빠진 임금과 이를 따르는 간신들을 풍자한 작품이다. 전기傳記의 형식과 허구적 성격으로 후대 소설의 모태가 되었던 가전체 문학의 국문학사적 의의를 살피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이해와 감상

 

''은 특정한 인물의 행적을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쓰여진 글로, 삼국사기에는 '열전列傳'을 따로 두어 사람의 일생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려 후기에는 '~'이라는 명칭을 지닌 글이 다수 전해진다. 가전假傳은 인물을 다룬 글은 아니지만, 으로서의 격식을 갖추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순전麴醇傳'은 술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도량이 크며 남의 기운을 북돋워 주어 많은 사람의 흠모를 받는 국순이라는 인물이, 벼슬길에 나가서는 왕실과 국정을 어지럽히다가 마침내 버림을 받는다는 이야기이다. 작가는 술의 내력과 그것의 흥망성쇠를 통하여 백성을 돌보지 않고 향락만을 일삼던 당시의 임금인 의종을 풍자하는 동시에, 오만과 불손, 문약文弱과 방탕, 음모와 아부로써 임금의 총명을 가리는 간신배를 질책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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