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펼쳐진 문학세계

송인送人 - 정지상, 이별의 정한情恨

앞으로가 2016. 3. 7. 11:59
반응형

이 작품은 고려 시대 한시漢詩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도 널리 애송되고 있는 이별가이다. 대동강 남쪽 나룻가의 풀빛 짙은 언덕을 배경으로 임을 떠나 보내야 하는 서정적 자아의 애절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이별의 정한情恨이 칠언절구의 한시에 어떻게 형상화되어 있는지 살펴보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이 노래는 대동강을 배경으로 이별의 한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가요 '서경별곡'과 공통점을 지닌다. 기구起句와 승구承句에서는 자연의 싱그러움이 이별을 맞는 서정적 자아의 슬픔과 대조되어 이별의 슬픔을 더욱 애절하게 한다. 특히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의 표현으로 슬픔은 더욱 고조된다. 전구轉句에서는 대동강과 관련된 불가능한 상황을 전제로 하여 이별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결구結句에서는 결국 희망은 이루어질 수 없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이 작품의 해석에서 중요한 것은 임의 존재와 대동강 물의 관계에 있다. 즉, 대동강 물이 마르면 배가 뜨지 못하므로 임이 떠나가지 못한다. 그러나 대동강 물은 영원히 마를 수 없을뿐더러 내가 눈물을 흘릴수록 강물은 오히려 더 불어난다는 것이다. 여기서 숙명적인 이별의 비극과 아이러니를 발견할 수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