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펼쳐진 문학세계

인물의 행적을 글로 쓴 전傳 - 인물전, 탁전託傳, 가전체假傳體

앞으로가 2016. 2. 28. 0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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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고려 시기에는 인물의 행적을 글로 적어서 알리거나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전傳'이 널리 지어졌다. 이곡의 '절부조씨전節婦曺氏傳'과 같은 인물전이나, 이숭인의 '배열부전裵烈婦傳', 이규보의 '백운거사전白雲居士傳'과 같은 탁전託傳[각주:1]이 대표적이다. 이뿐만이 아니라 임춘의 '국순전麴醇傳', '공방전孔方傳', 이규보의 '국선생전麴先生傳', '청강 사자 현부전淸江使者玄夫傳', 이곡의 '죽부인전竹夫人傳'과 같이 사물을 의인화하여 인물의 전傳 양식으로 꾸민 가전체假傳體 문학도 널리 창작되었다.


이러한 전傳 문학은 영웅적 주인공 대신에 현실 속의 인간에게로 관심이 전환되었으며, 인물의 일대기 구조를 취한다는 점에서 후대 소설을 예비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1. 탁전託傳 : 자기 생애를 다른 인물에다 기탁해서 서술하는 방식의 전傳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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