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문학의 가치

인식적 차원에서의 문학 가치 판단

앞으로가 2015. 4. 17.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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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경관을 그린 그림을 볼 때, 우리는 그것이 실제와 비슷할수록 감탄을 하게 된다. 또한 범죄자의 내면 심리를 치밀하게 표현한 영화를 보고 나서 그것이 매우 사실적이어서 좋았다고 말하기도 한다. 이러한 판단들은 모두 인식적 차원에서 대상을 바라볼 때 나오는 것이다. 이처럼, 우리는 본질이나 현실을 제대로 인식하고 있는가를 기준으로 하여 문학 작품의 가치를 판단할 수 있다.


인식적 차원에서 문학 작품의 가치를 객관적으로 판단하려면 독자는 그것이 그 대상을 얼마만큼 제대로 반영하고 있는지 잘 살펴야 한다. 문학 작품이 그 대상을 굴절시키거나 변형시켜서 역설적으로 드러내는 경우에도 사정은 마찬가지이다. 가령, 현진건의 '운수 좋은 날'이 1920년대 도시 빈민들의 궁핍했던 삶의 모습을 잘 보여 주는 중요한 작품이고, 박인환의 '살아 있는 것이 있다면'이 6·25 전쟁 이후의 우리 사회의 현실을 정서적으로 잘 형상화한 작품이라고 평가하는 것은 문학 작품의 가치를 인식적 차원에서 판단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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