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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순전 2

임춘의 '국순전麴醇傳' 이해와 감상

사물을 의인화하여 표현했던 고려 시대의 가전假傳은 계세징인戒世懲人을 목적으로 했기 때문에 교훈적 성격이 강하다. '국순전'은 술을 의인화하여 향락에 빠진 임금과 이를 따르는 간신들을 풍자한 작품이다. 전기傳記의 형식과 허구적 성격으로 후대 소설의 모태가 되었던 가전체 문학의 국문학사적 의의를 살피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이해와 감상 '전傳'은 특정한 인물의 행적을 후세에 전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쓰여진 글로, 『삼국사기』에는 '열전列傳'을 따로 두어 사람의 일생을 기록하기도 했다. 고려 후기에는 '~전傳'이라는 명칭을 지닌 글이 다수 전해진다. 가전假傳은 인물을 다룬 글은 아니지만, 전傳으로서의 격식을 갖추고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국순전麴醇傳'은 술을 의인화한 작품으로, 도량이 크며 남의 기운을 북돋..

'국순전麴醇傳' 작품의 줄거리

작품의 줄거리 주인공 국순의 90대 조상인 모牟[보리]는 후직[농사를 맡은 벼슬]을 도와 백성들을 먹여 살린 공이 있었다. 모는 청렴하고 임금을 쫓아 원구[하늘에 제사지내는 단]에 종사한 공으로 중산후에 봉하여졌고, 국씨鞠氏라는 성을 받았다. 위나라 초기에 이르래 국순의 아버지 주酎[소주]가 출세하여 세상에 이름이 알려졌다가 나라가 어지러워지자 벼슬을 버리고 죽림에서 놀았다. 국순의 기국과 도량이 크고 깊어 맑게 해도 더 맑지 않고, 흔들어도 흐려지지 않았으며, 그 맛이 한때에 드날리고 자못 사람에게 기운을 더해 주었다. 군신의 회의나 국가의 중대사에 반드시 국순이 나아감에 마침내 권세를 얻게 되었다. 그러나 국순은 전벽錢癖[돈을 밝히는 병통]이 있고 왕의 마음을 혼미케 한다 하여 당시의 의론이 그를 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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