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물을 개성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시 창작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기성의 가치 판단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사물을 대하면, 진부하고 평범한 표현밖에 나오지 않는다.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세 관찰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주는 고유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사물의 새로운 측면을 추리할 때,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개성적인 표현이 나올 수 있다. 이 시의 시인은 '국화'라는 자연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전의 많은 문학 작품에서 국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절개와 지조를 상징해 왔다. 만일 시인이 이러한 관습적 상징으로 국화를 대했다면, 국화를 '내 누님과 같이 생긴 꽃'이라고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인은 '내 누님'의 얼굴 모습과 자연물로서의 국화꽃이 외양적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