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문학 만들기

개성적으로 사물 바라보기 - '나'를 표현하기

앞으로가 2015. 5. 29. 0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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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물을 개성적으로 바라보는 것은 시 창작의 첫걸음이라 할 수 있다. 기성의 가치 판단이나 선입견을 가지고 사물을 대하면, 진부하고 평범한 표현밖에 나오지 않는다. 사물을 새로운 각도에세 관찰하고, 그것이 자신에게 주는 고유한 의미가 무엇인지 생각하고, 상상력을 동원하여 사물의 새로운 측면을 추리할 때, 다른 사람이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개성적인 표현이 나올 수 있다.



   

이 시의 시인은 '국화'라는 자연물을 새로운 방식으로 바라보고 있다. 이전의 많은 문학 작품에서 국화는 사군자의 하나로 절개와 지조를 상징[각주:1]해 왔다. 만일 시인이 이러한 관습적 상징으로 국화를 대했다면, 국화를 '내 누님과 같이 생긴 꽃'이라고 표현하지 못했을 것이다. 그렇다고 시인은 '내 누님'의 얼굴 모습과 자연물로서의 국화꽃이 외양적인 면에서 서로 닮았다고 본 것이 아니다. 오랜 시련과 고통의 극복을 통해 피어난 국화를, 인고와 방황의 젊은날을 걸어와 이제는 조용히 자신을 돌아보는 원숙한 아름다움을 지닌 누님의 모습에 비유하고 있는 것이다.


  1. 옛 사람들은 찬서리 속에서도 꽃을 피우는 국화를 '오상고절傲霜孤節'이라 하여, 고고한 기품을지니고 외로이 절개를 지키는 군자에 비유하거나, '은일화隱逸花'라 하여 속세를 떠나 숨어 사는 은자에 비유하였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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