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은 5년마다 정확한 소비자 물가 조사를 위해 대상 품목을 교체하고 있다. 이와 같은 조사 품목을 시기별로 살펴보면 소비 행태가 꾸준히 변하고 있음을 파악할 수 있다. 광복 직후, 1947년에는 쌀, 장작, 고춧가루 이 세 가지 품목이 가계 소비 지출의 거의 절반 정도(46.3%)를 차지하였다. 산업화로 고도성장을 구가했던 1970년대에는 흑백텔레비전, 냉장고, 선풍기, 전화기 등 각종 가전제품이 조사 대상에 포함된 반면, 시골 장터의 인기 품목이었던 장국밥, 곰탕 등은 조사 대상에서 빠졌다. 1980년대에는 컬러텔레비전, 전철 이용료, 초코파이, 생맥주 그리고 학원비와 같은 사교육비가 본격적으로 포함되었다. 이에 비해 흑백 필름, 흑백텔레비전, 고무신, 머릿기름 등 1960~1970년대 생활 속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