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작품은 고려 시대 한시漢詩의 대표작으로 지금까지도 널리 애송되고 있는 이별가이다. 대동강 남쪽 나룻가의 풀빛 짙은 언덕을 배경으로 임을 떠나 보내야 하는 서정적 자아의 애절한 마음이 잘 드러나 있다. 이별의 정한情恨이 칠언절구의 한시에 어떻게 형상화되어 있는지 살펴보며 작품을 감상해 보자. 이 노래는 대동강을 배경으로 이별의 한을 노래하고 있다는 점에서 고려가요 '서경별곡'과 공통점을 지닌다. 기구起句와 승구承句에서는 자연의 싱그러움이 이별을 맞는 서정적 자아의 슬픔과 대조되어 이별의 슬픔을 더욱 애절하게 한다. 특히 시각적 이미지와 청각적 이미지의 표현으로 슬픔은 더욱 고조된다. 전구轉句에서는 대동강과 관련된 불가능한 상황을 전제로 하여 이별을 숙명으로 받아들이고 있고, 결구結句에서는 결국 희망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