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상징이란 관념을 대상화·객관화하되 그 대상이 자연스럽게 의미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상징적 의미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암시적이고 다양한 의미를 함축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레고리allegory(풍유)는 추상적인 개념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다른 구체적인 대상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가령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표현에서 '빼앗긴 들'이란 표현은 '잃어버린 국토'를 의미하며, 이러한 들에도 계절의 순환에 의해 아름다운 계절 '봄'이 온다는 부조화스러운 상황은 일제 강점기 현실의 모순과 절망감을 느끼게 해 준다.
반어irony란 표현하고자 하는 뜻과는 반대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예로 들어 보자. 시인은 이별의 안타까움과 정한, 임에 대한 강한 애착을 직접적으로 전하지 않고 '나보기가 역겨워 가신 때에는 죽어도 아니 눈물 흘리오리다'로 표현함으로써 더 강한 의미를 전달하고 있다.
역설paradox은 하나의 표현 속에 서로 모순 형용의 표현이 대표적이 방법이다. '이것은 소리 없는 아우성'이란 시구를 살펴보자. '아우성'이 '소리가 없다'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지만, 이를 통해 이상세계에 도달하려는 서정적 자아의 의지를 강하게 드러내고 있다. 이러한 표현법들은 전달의 효과를 배가시켜 독자의 공감을 이끌어 낼 수 있다.
보론치노의 '미와 사랑의 알레고리' : 알레고리 회화의 하나로, 우아하게 묘사된 그림 속에는 '그릇된 사랑에 미혹되지 말자'는 주제가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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