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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 말기에 형성된 시조詩調는 조선 시대에 오면 한글의 창제에 힘입어 국문 서정 시가로서 자리매김하게 된다. 서로 다른 계층에서 창작된 시조를 통하여 주제·소재면에서 다양해진 조선 전기 시조의 특징을 알아보자.
고려 시대에 발흥한 시조는 조선 시대에 들어 사대부 계급의 대표적인 국문 서정시가 되었다. 고려 시대의 시조가 충절忠節이나 회고懷古 중심으로 노래하였다면, 조선 전기의 시조는 성리학적 이념을 비롯하여 안빈낙도하는 선비의 삶, 남녀간의 사랑 등으로 주제가 훨씬 다양화되었다.
원천석의 시조는 고려 왕조 멸망의 한을 노래한 전형적인 회고시로서, 고려의 충신이었던 작가가 옛 도읍지였던 개성의 궁궐터를 돌아보면서 지난날을 회고하고 세월의 덧없음을 노래하고 있다. 송순의 ‘십 년을 경영ᄒᆞ여~’에서는 산수의 아름다움에 몰입된 심정을 잘 묘사하고 있는데, 초장에서는 자연에 은거隱居하는 청빈한 생활을, 중장과 종장에서는 ‘나’와 달과 청풍, 강산이 한데 어우러지는 물아일체物我一體의 경지를 나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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