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은 서로 다른 요소들이 내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복합적 구조물이다. 작가는 이 구조물 속에 인간의 가치 있는 경험을 예술적으로 가공하여 담아 낸다. 따라서 우리는 문학이라는 구조물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작가의 다양한 가치 판단과 해석을 만날 수 있다. 윤홍길의 '장마'를 예로 들어 보자. 이 작품은 6·25 전쟁 중에 서로 다른 이념을 선택한 아들을 둔 할머니와 외할머니를 등장시켜 민족 분단의 비극과 이념 간의 갈등 및 그것의 해소 과정을 소년 화자의 시점으로 그려 내고 있다. 이 작품을 이념적 요소나 인식적 요소, 혹은 심미적 요소만을 따로 떼어서 수용한다면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기 힘들 것이다. 문학은 복합적 구조물이므로 이러한 요소들을 분리하여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