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문학이란?

복합적 구조물로서의 문학

앞으로가 2015. 4. 18.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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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서로 다른 요소들이 내적으로 긴밀하게 연결된 복합적 구조물이다. 작가는 이 구조물 속에 인간의 가치 있는 경험을 예술적으로 가공하여 담아 낸다. 따라서 우리는 문학이라는 구조물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작가의 다양한 가치 판단과 해석을 만날 수 있다. 


윤홍길의 '장마'를 예로 들어 보자. 이 작품은 6·25 전쟁 중에 서로 다른 이념을 선택한 아들을 둔 할머니와 외할머니를 등장시켜 민족 분단의 비극과 이념 간의 갈등 및 그것의 해소 과정을 소년 화자의 시점으로 그려 내고 있다. 이 작품을 이념적 요소나 인식적 요소, 혹은 심미적 요소만을 따로 떼어서 수용한다면 작품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를 하기 힘들 것이다. 문학은 복합적 구조물이므로 이러한 요소들을 분리하여 수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문학은 어떠한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는지 살펴보자.


우선 문학에는 철학적·인식적 요소가 담겨져 있다. 문학은 형상적 사유를 통해 간접적으로 인간과 사물의 실재성을 드러내거나, 혹은 그것을 인식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그렇게 때문에 '인간이란 무엇인가', '사물은 어떤 방식으로 존재하는가', '사회의 모순은 무엇인가', '자연과 우주는 인간에게 어떤의미를 주는가' 등에 대한 철학적 성찰과 인식이 문학 속에 담길 수 있다.


한편, 문학은 이데올로기적·정의적 요소를 담고 있다. 이데올로기적·정의적 요소란 작품을 통해 작가가 구현하고자 하는 이념적·윤리적 가치를 가리킨다. 가령 '선과 악이란 무엇인가', ”어떻게 행동하는 것이 바른가' 등이 문학 작품에서 다루어질 수 있다.


이러한 문학의 철학적·인식적 요소와 이데올로기적·정의적 요소는 예술적 형상화 과정을 거칠 때 비로소 미적 가치를 지니게 된다. 문학은 비유·상징·운율 등을 사용하여 일상 언어와는 다른 방식으로 언어를 조직하거나, 등장 인물이나 사건들을 신문의 사건 보도나 역사서술과는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하여 제시한다. 이러한 예술적·심미적 요소를 통해 문학은 미적 가치를 형성하게 된다.


따라서 문학은 이러한 인식적·정의적·심미적 요소들이 내적으로 긴밀하게 조직된 복합적 구조물이라고 할 수있다. 만일 이러한 문학의 요소들을 서로 분리시켜 어느 하나만을 강조하거나 무시한다면, 우리는 문학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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