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같이 상징이란 관념을 대상화·객관화하되 그 대상이 자연스럽게 의미를 수용할 수 있어야 한다. 한편 상징적 의미가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것보다 암시적이고 다양한 의미를 함축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알레고리allegory(풍유)는 추상적인 개념을 직접 표현하지 않고 다른 구체적인 대상을 이용하여 표현하는 수사법이다. 가령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라는 표현에서 '빼앗긴 들'이란 표현은 '잃어버린 국토'를 의미하며, 이러한 들에도 계절의 순환에 의해 아름다운 계절 '봄'이 온다는 부조화스러운 상황은 일제 강점기 현실의 모순과 절망감을 느끼게 해 준다. 반어irony란 표현하고자 하는 뜻과는 반대로 표현하는 방법이다. 김소월의 '진달래꽃'을 예로 들어 보자. 시인은 이별의 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