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을 수용하는 세 번째 단계는 독자가 문학 작품의 가치를 내면화하는 것이다. 즉 독자는 문학 작품에서 찾아 낸 인식적·윤리적·심미적 가치를 자신의 삶에 비추어봄으로써, 자신의 삶을 여러 가지 면에서 현재보다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 수 있다.
'만세전'을 읽은 독자는 '나는 3·1 운동 전후의 역사적 상황에 대해서 얼마나 알고 있는가?', '나는 나의 경험을 솔직하게 고백할 만한 용기가 있는가, 또한 그것을 글로 잘 표현할 수 있는가?', '만약 내가 일제 강점기를 살았더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는 다른 사람들의 삶에 어느 정도로 관심을 기울여 왔는가?' 등 여러 가지 물음을 통해서 자신의 삶을 되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문학의 수용을 통해 문학적 가치를 내면화하는 활동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 그것은 독자가 이러한 이해를 통해 자신의 삶은 물론 자신이 속한 사회에 대해 인식하고 성찰할 수 있으며, 자신의 정서를 정화하고 일상 생활에서 맛보기 어려운 심미적 체험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독자 자신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으며, 자신이 속한 공동체의 삶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발전시키는 원동력이 되기 때문이다. 문학은 '나의 삶'과는 상관없는 다른 차원의 것이라는 생각을 가진 독자는 결코 문학의 가치를 내면화할 수 없다. 문학을 자기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려는 적극적인 태도를 가질 때에야 비로소 문학은 그 참모습을 드러낼 것이며, 독자의 삶 또한 더욱 질실하고 아름답게 가꾸어질 것이다. 독자가 문학 작품을 읽는 중요한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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