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문학 받아들이기

알 수 없어요 - 시집 '님의 침묵'

앞으로가 2015. 8. 23.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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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알 수 없어요'는 한용운의 시집 『님의 침묵』에 실려 있는 작품으로, 자연 현실에 내재된 진리를 탐구하려는 시인의 정신을 잘 형상화하고 있다. 승려이자 독립 운동가였던 시인이 자신의 종교관과 세계관을 어떤 방식으로 형상화하고 있는지를 살펴본 다음, 그 이해의 결과를 자신의 경우에 적용시켜 보도록 하자.




이 작품은 삼라만상이 절대자에 의해서 운용되고 있다는 점에 대한 깨달음을 자연 현상을 통해서 형상화하고 있다. 서정적 자아는 '고요히 떨어지는 오동잎', '언뜻 언뜻 보이는 푸른 하늘', '알 수 없는 향기', '가늘게 흐르는 작은 시내', '저녁놀' 등의 자연 현상이 절대자의 '발자취', '얼굴', '입김', '노래', '시'임을 '~은 누구의 ~입니까?'라는 경어체적 의문형으로 제시하고 있다. 그리하여 절대자의 존재에 대한 서정적 자아의 깨달음은 매우 경건한 것으로 드러난다.


문학 작품은 수용자의 태도에 따라서 다양한 의미를 지니게 된다. 따라서 이 작품의 '누구'도 서정적 자아가 처해 있는 상황에 따라 다양한 모습으로 드러날 수 있다. 즉 여기서 '님'은 서정적 자아가 구도자라면 종교적인 절대자로, 애국자라면 조국으로, 사랑을 갈구하는 자라면 사랑하는 님으로 구체화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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