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 작품을 수용하는 두 번째 단계는 문학 작품을 비판적·창의적으로 수용하는 것이다. 문학 작품을 이해하고 감상하는 것은 1차적인 수용에 지나지 않는다. 독자는 이해와 감상을 통해서 드러난 문학 작품의 인식적·윤리적·심미적 가치를 자신의 경험·지식·감정에 비추어서 비판적·창의적으로 수용해야 한다.
앞에서 예로 들었던 '만세전'의 경우를 적용해 보자. 독자는 '만세전'이 일제 강점기의 현실을 객관적으로 인식하고 비판하려고 했던 작품이라는 이해와 감상의 결과를 바탕으로 비판적·창의적인 수용에 접근해야 한다. '주인공의 행동은 일제 강점 하의 지식인이 지녀야 할 태도로 정당한 것인가?', '고백체로 사건을 진술해 나간 서술 방법이 어떤 효과가 있었나?', '작가는 일제 강점이라는 현실을 지나치게 부정적인 관점에서만 바라보고 있지는 않은가?', '작가는 왜 현실 극복을 위한 어떠한 방법도 제시하지 않았는가?' 독자는 이와 같은 여러 가지 물음들을 던지면서 이 작품을 비판적으로 수용하게 된다.
또한 독자는 문학 작품의 가치를 새롭게 찾아 낼 수도 있다. 문학 작품에 나타난 인식적·미적·윤리적 가치는 독자가 생각하는 것과 다를 수도 있다. 독자는 왜 그러한 현상이 일어났고, 그러한 불일치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가를 진지하게 생각하고, 이를 다른 방식으로 재구성해 볼 수도 있다.
이처럼 비판적·창의적 수용의 과정을 통해 독자는 자신이 읽은 문학 작품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해 볼 수 있으며, 더 나아가서 스스로 새로운 작품을 창작해 볼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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