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문학 받아들이기

아기장수 설화 - 구비 전승의 창조적 재구성

앞으로가 2016. 3. 3.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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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는 구비 전승되는 과정에서 내용의 첨삭이 이루어진다. 전승자인 민중들은 기억력의 한계 때문에, 때로는 그들의 세계관이나 미적 취향에 맞지 않아서 이야기를 변형하기도 하기 때문에 동일한 모티프로 이루어진 설화라도 시대와 지역에 따라 상이한 형태로 전승되고 있다. 아기장수 설화를 통해 문학의 창조적 재구성 활동이 문학 창작 활동에 중요한 일부분이 될 수 있음을 알아보자.




아기장수 설화는 우리 민족의 장수 이야기 가운데 지역적으로 가장 넓게 분포되어 있는 것이다. 이 설화는 가난한 평민 집안에서 태어난 아기장수가 역적이 되어 가문을 망하게 할 것이라는 두려움 때문에 부모가 아기장수를 죽였더니, 용마가 나타나 울다가 용소에 빠져 죽었다는 내용으로, 여기에는 민중의 비극적인 좌절이 담겨 있다. 아기장수 설화가 형성된 정확한 시기는 알 수가 없으나, 지배 집단에 대한 민중의 거듭된 항거가 패배로 끝나면서 심각한 좌절과 패배 의식을 경험하는 과정에서 형성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리고 이런 과정에서 민중들의 경험과 소망이 작품의 내용과 서사적 결말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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