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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는 유년 시절의 체험을 감각적인 이미지를 다양하게 병치시켜 마치 몇 컷의 흑백 사진처럼 제시하고 있다. 이와 같은 시작詩作 방법을 이해하면서 이 시를 창조적으로 재구성하여 새로운 문학 활동을 경험해 보자.
이 작품은 표제어와는 달리 처용 설화를 내세우지 않고, 시인의 유년 시절을 서정적인 풍경 묘사와 함께 회상조로 제시하고 있다. 시인은 유년기의 회상을 통해 바다(한려수도)라는 세계를 떠올린다. 여기서 바다는 모성적 상상력의 원천으로, 자아와 세계, 인간과 자연이 서로 합일되어 있는 근원적인 세계이다.
시인은 이러한 바다의 풍경을 대립적인 색상 이미지(흰색 <-> 붉은색)와 하강의 이미지(눈의 하강, 꽃의 낙화)로 묘사하고 있다. 여기서 하강의 이미지는 소멸과 죽음을 의미한다. 하지만 시인은 소멸과 죽음을 딛고 '느릅나무 어린 잎'과 '산다화'와 같은 식물들이 생명을 움터 내는 것에 주목한다. 이러한 자연의 순환적 이미지는 순수한 유년기 자아의 꿈과 환상을 통해 제시함으로써 시인은 자아와 세계, 인간과 자연이 합일되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그려 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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