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과 빈부의 갈등 요소를 축으로 이야기가 전개되는 '흥보가'는 서사적 요소가 풍부하여 판소리계 소설로 정착되기도 하였다. 이 작품이 지닌 해학과 풍자의 효과에 유의하면서, 주인공의 성격과 갈등 구조, 작품의 주제 의식 등을 창조적으로 재구성하는 활동을 전개해 보자.
작품의 줄거리
옛날,욕심 많고 심술이 사나운 형 놀보와 효성과 우애가 극진하고 마음씨 착한 아우 흥보가 살았는데, 놀보는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유산을 독차지하고는 흥보의 가족들을 내쫒았다. 쫓겨난 흥보 내외는 언덕에 움집을 지고, 많은 자식들과 갖은 고생을 하며 살아간다. 가난을 견디다 못한 흥보는 형 놀보의 집에 먹을 것을 구걸하러 갔다 매를 맞고 돌아오고, 매를 대신 맞아 주는 품팔이도 해 보지만 모두 실패한다.
어느 봄날, 흥보는 자신의 집 처마 밑에 떨어져서 다리가 부러진 제비 새끼를 치료해 준다. 이듬해 그 제비가 흥보의 은혜에 보답하기 위하여 박씨 하나를 가져다 주고, 그 박씨를 심어 수확한 박 속에서 금은 보화 및 온갖 재물들이 나와서 흥보는 큰 부자가 되었다. 흥보가 부자가 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놀보는 이듬해 봄에 제비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린 후 고쳐 주고 날려 보낸다. 제비는 놀보에게도 박씨를 가져다 주었는데, 놀보의 박에서는 온갖 나쁜 것들이 쏟아져 나와 결국 놀보는 패가망신한다. 흥보는 이 소식을 듣고 놀보를 데려다 재물을 주고 같이 살게 하였다. 그 뒤 놀보도 잘못을 뉘우치고 개과천선하여 착한 사람이 되었으며 형제가 화목하게 지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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