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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희곡은 박지원의 한문 단편 소설 '허생전'과 채만식의 소설 '허생전'을 골격으로 새롭게 형상화한 작품으로, 그 서사적 짜임새가 앞의 작품들과 유사하다. 박지원은 '허생전'에서 진보적 생각으로 봉건 체제의 모습을 지적하였는데, 오영진은 '허생'이라는 인물을 현대화하여 1960년대의 권력 구조를 매판買辦 정치로 몰아 신랄하게 비판하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허생의 행동을 통해 현대 사회의 부정한 치부, 부정 부패한 관리 등 당대 사회의 모순을 하나하나 비판하고 있다. 작가는 허생이라는 인물의 비범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다른 등장 인물들을 의도적으로 비하시킴으로써 당대 사회에 대한 풍자와 비판을 희극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또한 이 작품의 각 장 앞에는 무대 지시와 함께 해설이 등장하는데, 이러한 소설적인 기법은 그 장에서 일어날 사건을 미리 암시하여 준다. 특히 이 작품에서 해설은 판소리, 가면극의 사설과 같은 어조를 취하고 있어 극의 해학적 효과를 높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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