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서정·서사·극·교술 문학이라는 사분법의 갈래 구분은 어떤 기준에 의해 이루어지는 것일까? 먼저, 문학 작품 속에 드러난 자아와 세계의 관계를 살펴보자. 서정 문학은 외부의 대상 그 자체보다는 자아의 내면 의식 속에 포착된 대상의 주관적인 의미를 표현하는 경향이 있다. 동양의 전통 한시에서 인간과 자연이 서로 합일된 체험을 그려 내는 것이 좋은 예이다. 전통 한시에서는 인간 외부의 대상이 사실적·객관적으로 묘사되기보다 그것이 인간에게 미친 정서적 감응의 제시가 중시된다. 즉 서정 문학의 본질은 세계의 자아화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이와 달리 교술 문학에서는 외부의 대상에 관심을 기울인다. 사건이나 사물의 존재방식을 그려 내거나, 그것의 철학적 의미를 성찰하는 것이 바로 교술 문학이다. 오늘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