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나목'은 '나무와 두 여인'을 그린 박수근 화백과의 만남에서 비롯된 작풍이다. 단순한 소재적 차원을 떠나, '나무와 두 연인'의 느낌과 분위기, 정신 세계가 이 소설에 어떻게 반영되었는지 작품의 시대 배경인 1950년대 현실과 연관시켜 살펴보자. 박수근의 '나무와 두 연인' '나무와 두 연인'은 1964년 작으로 화폭에 담긴 풍경은 1950~60년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서민들의 삶의 모습이다. 그의 대부분의 작품들은 이런 인물들과 헐벗은 나목이 어우러지는데, 이것은 어려운 시대를 이겨 내고 오늘날의 우리를 있게 한 저력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