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체·구조·맥락의 상호 작용에 의한 주제 구성

문학 작품의 주제란 인식적·정의적·심미적 측면에서 문학 작품이 지니고 있는 모든 의도와 효과를 총칭하는 말이다. 즉, 문학 작품의 주제는 작가가 작품을 통해서 가장 소중하게 내세우는 그 무엇이자 동시에 작품이 독자에게 가장 크게 영향을 주는 그 무엇에 해당된다. 문학 작품의 주제는 창작 주체와 수용 주체, 작품의 구조, 문학 작품이 소통되는 맥락 등이 상호 작용하는 가운데 구성된다.

문학의 수용과 창작에서 문학 작품의 주제는 핵심적인 역할을 담당한다. 그것은 문학 작품을 매개로 하여 작가와 독자가 이끌어 낸 일종의 합의점과도 같다. 일상적인 의사 소통에서도 그렇듯이, 작가와독자는 문학 작품을 매개로 하여 서로의 입장을 지속적으로 조율해 나간다. 작가는 문학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의사를 독자에게 전달하고, 독자 또한 문학 작품을 통해서 작가의 의사를 수용한다. 

문학 작품의 주제는 창작 주체와 수용 주체, 작품의 구조, 문학 작품이 소통되는 맥락 등이 상호 작용하는 가운데 구성되기 때문에 매우 다양하게 드러난다. 동일한 작품이라 하더라도 독자가 누구냐에 따라서, 또한 동일한 독자라 하더라도 그 작품이 어떠한 맥락에서 독자에게 제시되느냐에 따라서 작품의 주제는 달라질 수 있다. 김만중의 '구운몽'을 예로 들어 보자. 이 작품은 몽유 소설의 기본 구조를 통해 '탈속의 삶'과 '세속의 삶'이라는 상반된 삶의 지향을 보여 주고 있지만, 그 주제는 독자가 어느 시대에 속해 있느냐에 따라서, 독자가 어떤 가치관을 지니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르게 파악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