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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작품은 『고구려국본기』에 실려 있는 '파소 설화'를 변용하여 구도자의 신앙적 염원인 절대 세계에 대한 소망을 표현하였다. 전통 설화의 현대적 수용이 가져다 줄 수 있는 문학적 효과와 그 의의가 무엇인지 판단하면서 작품을 수용해 보자.
'꽃밭의 독백'에서 시인은 '파소'라는 설화적 주인공, 즉 전통 설화에서 차용한 인물을 시적 주인공으로 등장시킴으로써 독특한 문학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파소'는 부여 황실의 딸로 남쪽으로 내려와 신라의 시조인 박혁거세를 낳은 인물이다. 이 시는 '파소'가 집을 떠나기 전, 집 꽃밭에서의 독백을 시화한 것으로 인간 세계의 유한성과 인간 본질의 한계성을 뛰어넘으려는 구도 정신을 보여 주고 있다.
이 작품은 전통 설화의 상상력을 통해 시적 상상력의 안정감을 획득하고, 또한 설화의 변용과 재창조를 통해 새로운 문학성을 획득하고 있다. 이는 우리의 문학적 전통을 현대적으로 계승한 것으로서, 서구 지향적이고 근대 지향적인 시적 감수성과는 다른 차원의 시적 감수성을 제공한다. 특히 전통 설화가 담고 있는 한국의 전통적인 자연관과 종교 의식이 시에 수용됨으로써 현대시에서는 느낄 수 없는 독특한 미적 효과를 거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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