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펼쳐진 문학세계

통영 오광대統營五廣大

앞으로가 2015. 6. 1. 0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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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영 오광대'는 조선 후기의 사회 변동과 민중의 비판적인 현실 인식을 배경으로 성립된 가면극 중의 하나이다. 양반에 대한 비판과 공격을 통해 현실의 모순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말뚝이'라는 등장 인물을 중심으로 한국 문학의 풍자와 해학을 이해해 보자.


말뚝이의 역할


말뚝이는 민중으로 대변하는 전형적인 인물로 풍자적, 해학적 어조를 사용하여 양반을 조롱하고 공격한다.



말뚝이는 당대 서민들의 언어를 구사하여 서민을 대변하고, 때로는 양반의 권위적인 말투를 흉내내는 반어적 수법으로 양반을 풍자하기도 한다.







경남 통영統營 지역에서 발생한 '통영 오광대'는 다른 가면극들과 마찬가지로 조선 후기의 사회적 변화를 반영하고 있다. 이는 민중들의 성숙된 현실 인식과 비판 정신을 바탕으로 양반 계급의 허위성을 폭로하고 비판하는 것에서 알 수 있다. 양반 계급의 형식화된 윤리관과 윤리적 이중성을 민중의 입장에서 한껏 조롱하고 야유하는 풍자 정신은 한국의 근대 문학을 형성시킨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된다.


한편 '통영 오광대'는 구비 문학·적층 문학인 까닭에 서구의 근대극과 다른 극문학적 관습을 지니고 있다. 일관된 플롯이 전개되는 서양 근대극과 달리, '통영 오광대'의 다섯 과장은 독자적인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또한 장면의 전환 수법이나 극중 장소의 설정 방식에 있어서도 가면극이 연희되는 현장의 상황성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이는 가면극이 단순히 보는 연극이 아니라, 관객과 배우가 함께 어울려 신명나게 놀이를 하는 개방적인 연극이었음을 보여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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