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과 삶/문학이란?

가치 산물로서의 문학

앞으로가 2015. 12. 15.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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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사고 행위와 의사 소통은 언어를 매개로 이루어진다. 언어 행위speech act에는 말하는 사람은 물론, 그 사회의 고유한 감성·문화·이데올로기가 반영되며, 인간이 지향하는 가치가 분명하게 드러난다. 문학은 언어의 가치 지향적 특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문화 영역이다. 문학이 형상화하는 인간의 경험과 미적 판단은 언어라는 표현 매체를 빌려야 하기 때문이다.


문학은 인간이 지향하는 가치의 산물이다. 대부분의 문학 작품은 인간과 사물, 세계에 대한 작가의 가치 판단과 가치 지향을 담고 있다. 주관적인 정서를 배제하고 사물을 즉물적[각주:1]으로 묘사하는 시에서도 사물에 대한 시인의 가치 판단과 가치 지향을 찾아낼 수 있다. 서사 문학의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작가가 등장시키는 등장 인물의 인간형, 등장 인물 간의 갈등 관계, 그리고 갈등의 해소 방식에는 인간과 사회에 대한 작가의 가치 판단과 가치 지향이 담겨져 있다.


우리는 그동안 문학 작품을 읽으면서, 작품에 담겨 있는 작가의 가치 판단과 가치 지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광수의 '무정'을 보면, 일제 강점 하의 민족 현실을 타개하기 위해 민중 계몽과 근대적 문명의 수용을 설파하는 작가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이러한 목소리는 문학을 통해 자신이 지향하는 가치를 실현하려는 작가의 언어적·문화적 실천이다.


  1. 즉물적卽物的 : 관념이나 추상적인 사고가 아니라, 실제의 사물에 비추어 생각하는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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